"천하의 일은 부지런하면 다스려지고 부지런하지 않으면 폐(廢)하게 됨은 필연의 이치입니다."
 
이렇게 서두를 꺼낸 정도전은 이어 '서경(書經)'의 말을 이끌어 부지런함의 미덕을 강조하고, 또 그 역사적 사례들을 제시하였다.

그러고 나서 뼈 있는 충언을 덧붙였다.

"그러나 임금으로서 오직 부지런해야 하는 것만 알고 무엇에 부지런해야 하는지를 모르면 그 부지런하다는 것이 오히려 번거롭고 까탈스러움에 흘러 보잘것없는 것이 됩니다."


그러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.
 
정도전은 옛 현인(賢人)의 자세를 이끌어 이렇게 충고했다.

"아침엔 정무를 보고[聽政], 낮에는 사람을 만나 보고[訪問],
저녁에는 지시할 사항을 다듬고[修令], 밤에는 몸을 편안히 하여야[安身] 하나니,
이것이 임금의 부지런함입니다."
 
그리고도 무엇인가 못 미더웠던지 정도전은 한마디를 더했다.
 
"부디 어진 이를 찾는 데 부지런하시고, 어진 이를 쓰는 데는 빨리 하십시오."
 
근정전에는 그런 깊은 뜻이 서려 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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